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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STORY/마주치는 스냅

성우이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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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깍는 이발사 이남열 - 성우이발관

 
 
시간이 멈춘곳 그곳은 만리재의 성우이용원. 조선 세종때 최만리가 살았다고 해서 고개이름이 만리재라 불리우는 만리동 고개에서 공덕동쪽에 세월을 비켜가는 추억속의 이발관이 있었습니다. 아니 지금도 서울에 이런 건물이 있을수 있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발걸음을 옮겼습니다.밖에서 볼때  이발소 3색 표시등과 형광등이 켜있지 않으면 박물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낡고 오래된 건물 그곳에 성우이용원이 있었습니다.

 

 
 




 
 

 

인터뷰한  성우이용원 주인장 이남열 이발사입니다. 성우이용원의 역사는 1927년에 문을 열어 지금까지 85년째 영업을 하고 있는중입니다.일제시대 조선인 가운데 두번째로 이발사 면허증을 받은 이가 이남열씨의 외할아버지이고, 아버지(이성순)에 이어 1965년부터 물려받은 이발소를 48년째 3대 가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랜 역사 만큼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그는 네 평 남짓한 성우이발관의 오늘을 묵묵히 지키고 있습니다.

 
 




세월의 깊이를 알수있는 이발소 내부의 모습입니다. 오래된 이발 의자와 보조 의자, 이발기계, 면도할때 칼날을 세우는 가죽띠 까지 가죽은 말가죽의 품질이 가장 좋다고 귀뜸해 주었습닌다. 어릴때 빨래판을 위에 얹고 앉아서 머리를 깍았던 기억이 납니다. 손님에게 머리를 깍는 모습을 촬영 하려고 했으나, 찾았던 시간은 한가할때 인터뷰가 가능할것 같아 오후 3시가 넘어서 갔는데 이런...아무도 오는 손님이 없어 아쉬웠습니다.


 


한집 건너 있는 미장원의 여세에 밀려 점점  사라져 가는 이발소.. 이발을 한 후에 머리를 감는 이곳엔 언제나 이발 기술을 배우고자 하는 어린 조수가 머리를 감겨주던 세면대입니다. 수도연결 없이 물통에서 조리로 물을 떠서 머리를 헹구고, 감아 주었던곳입니다. 겨울엔 더운물을 섞어서 감겨 주느라 시간이 걸릴땐, 빨래 비눗물이 눈에 들어가 따갑다고 소리 질렀던 그런 추억의 이발소입니다.



       추천 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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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성우이용원의 물건들 중에 가장 최근에 것으로 보이는 샴송 칼라TV와 대비되는 오래된 앰프, 턴테이블, 카세트 라디오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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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중에 손수 커피를 끓여서 내오셨습니다. 그런데 과거 힘든 마음의 병으로 인해 뜨거운 커피를 잘 못마셔서 찬물을 조금 타서 마신다 하고 건강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수가 있었습니다. 특히 호주산 꿀을 복용해서 건강을 회복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합니다.





우리는 자기의 취미가 무엇이든, 그 취미와 특기에 맞는 연장?을 찾곤 합니다. 카메라를 좋아하면 렌즈에 관심을 가지듯, 잘못된 연장은 서투름을 만든다고 하면서 꺼낸 면도칼을 보여 주었습니다. 독일제로 무려 130년이 넘은 칼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는 이발 가위를 잡고 30년쯤 지나니 이제서야 면도기랑 가위의 날이 뭔지 좀 제대로 알겠더라 했습니다. 사람의 머리카락이 굵고 거친사람, 연하고 약한 사람의 머리칼을 자를땐 따로 가위를 쓰듯 면도기에도 그 용도에 맞게 많은 것을 수집하고, 또 실제로 사용을 하고 있답니다. 단골의 대한 개념도 자기 맘에 들지 않게 머리를 자르면 가차없이 발걸음을 하지 않는것도 요즘의 시대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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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면도칼을 보여주던중, 기름을 칠해서 보관중인 칼 하나가 녹이 나버려 숫돌과 숫돌로 갈고, 다듬고 기름칠을 하고 있습니다. 올 여름 긴 장마로 인해 그만 녹이 나버렸다면서 걱정을 하면서  온통 칼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사업자 등록증에 개업일이 1965년으로 되있고, 1971년도에 취득한 성우 이용원 주인장 이남열씨의 이용사 면허증 사진이 걸려있습니다.



 
 


85년전 처음 문을 열었을땐 초가집이였고, 그 후 태풍으로 인해 슬레이트로 지붕을 개량했답니다.. 그런데 이발소 뒤안쪽을 안내해 내게 보여준것은 초가집을 지을때 사용했던 볏단과 옥수수단이  슬레이트 밑 까만때와 함께 남아있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천장도 낡고 구멍이 여러군데 난것이 보입니다. 이렇게 세월이 흘렀습니다.아주 오랜된 기억속 추억의 이발관.. 그리고 옛날엔 명절이 다가오면 동네 대중 목욕탕과 이발소엔 꼭 들려 묵은때와 길게 자란 머리를 아버지와 함께 짤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젠 재개발과 도시화로 모든것이 사라지고 있는 이때에 분명한것은 이런 모습이 있기에 오늘의 지금이 존재하는것, 그리고 세월은 그렇게 우리곁을 흘러 지나가고, 그 시절의 추억은 영원한것으로 우리들 가슴속에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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