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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STORY/내마음의 풍경

방하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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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시
 
가을을 알리듯 제법 싸늘한 바람과 함께 가을비가  유리창에 부딪히고 낙엽이 잠시 흩날리다가 날이 개였습니다.
가을비 그치면 계절은 깊은 가을속으로 향할것입니다. 가을은 누구나 시인이 된다고 하던데 사진과 함께
시 한편 읽고 음악을 감상하며 가을을 사색합니다.

 

 

사진을 클릭하면 원본보기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 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도종환 /단풍 드는 날





방하착(放下着)은 집착하지 말라, 집착하는 마음을 내려 놓아라. 또는 마음을 편하게 가지라는 뜻이다. 또한 방하착은 무소유를 뜻한다. 물질적인 것은 물론이고 어떤 고정관념이나 집착, 선입견도 곁에 두지 말라는 것이다. 물질은 소유하는 것은 여유가 있어 분명 좋기는 하지만 거기에 따른 상실에 대한 불안감은 오히려 마음의 평온

과 다툼의 시작이며, 소유와 집착에서 내려 놓지 못하는 삶은 결국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가는것이다. 이말은 불교에서 유래된 말로 중국의 조주선사와 엄양스님이 나눈 선문 선답의 대화로 무거우면 내려 놓아라 집착을 버려라. 한마디로 무소유를 강조한뜻이다. 모든것에서 내려놓는 삶이 얼마나 편한맘을 주는지 너무나 잘알지만 그것을 내려놓지 못해 몸부림 치는 우리들의 안타까운 현실이 가을과 함께 깊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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